서울, 파리, 베이루트

1년에 한번씩 들리는 블로그에 봇들이 남긴 메세지만 잔뜩있다.

1991년, 대학생 형, 누나들을 따라서 최루탄을 맞아봤던 기억이후,
93년 마르크스 세미나가 철학과에서 호응없이 사라진 것을 봤던 이후,
그리고 96년 현실문화연구에서 스펙타클의 시대가 출판된 이후,
아마 앞으로는 더 이상 표면적으로 드러날 수 있는 혁명이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니 앞으로는 자본과 권력이 훨씬 영리해지고 교묘해질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길들여져서, 착취는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우리는 적당히 안락해져서 어쩌면 정의따위에는 무감각해질거라고 생각했다.

지난 3일동안, 베이루트, 서울, 파리에서 일어난 것들은 대체 무엇이 바뀌었는가 묻는다.
내년 3월이면 나는 아버지가 된다.